Editor S
읽는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들
슬라이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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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 좋다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어 보여서,
독서가 취미가 되고 싶었다.
읽는 사람이 된다는 거 멋지지 않나.
빠르고 빠른 세상에서, 기꺼이 느려지기를 선택한 사람들이니까.
그런데 막상 무슨 책을 어떻게 골라 읽어야 하나 싶었다.
많아도 많아도 책이 너무 많다.
글 쓰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니.
내 취향도 잘 모르겠고,
그렇다고 남들 다 읽는 베스트셀러를 고르자니 취향 없는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.
작가도 모르고 장르도 모르겠는데,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.
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좋다는 책부터 읽어보기로 했다.
대충 펼쳐보고, 좋은 문장이 있으면 그냥 읽어보기로.
내 마음을 건드릴 문장 하나쯤은 있겠지 하면서.
그렇게 시작했는데, 책에도 알고리즘이 있더라. 책이 책을 계속 불렀다.
이 작가가 낸 다른 책도 찾아보게 되고, 이 작가의 책을 낸 출판사의 다른 책도 찾아보게 되고,
옆에 놓여있던 책도 괜히 한 번 들춰보게 되고.
책은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경험하게 한다.
듣지 못했던 목소리를 듣게 한다.
새로운 세계를 상상하게 한다.
이런 거창한 이유들 말고도, 책을 읽는 시간은 그저 숨 고를 수 있는 순간이 된다.
그거면 됐다. 좋다.